호남의병 최초 순국 '일광 정시해 의사'…고창서 추모제 엄수
2026.06.17 (수)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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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의병 최초 순국 '일광 정시해 의사'…고창서 추모제 엄수

11일 동리국악당서 순국 120주기 추모행사, 항일 독립정신·의병정신 재조명

호남의병 최초순국 일광 정시해 의사 순국 120주기 추모제가 11일 오후 고창 동리국악당에서 엄숙하게 거행됐다.권오을 국가보훈부장관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2026.6.11/고창뉴스
[고창뉴스]호남의병 최초순국 일광 정시해 의사 순국120주기 추모제가 11일 오후 고창 동리국악당에서 엄숙하게 거행됐다.

(사)일광정시해의사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이날 추모제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남의병의 선봉장인 일광 정시해 의사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고,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개식선언, 국민의례, 내빈소개, 정시해 의사 선양 경진대회 시상식, 추모사, 헌화 및 분향, 유족 인사말,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제에는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김진 광복회 수석부회장, 김춘진 집행위원장,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장관, 이치범 전 환경부장관, 오영동 기념사업회장, 정만기 일광기념관장, 김영식 고창부군수, 이경신, 박성만, 임종훈, 조규철, 오세환 군의원을 비롯해 국가 보훈기관 관계자 및 유가족, 군민 500여명이 참석해 정시해 의사의 생애와 업적을 되새기며 추모의 뜻을 함께했다.

정시해 의사는 1874년 고창군 성송면 삼태마을에서 태어나 면암 최익현 문하에서 수학했으며, 을사늑약 체결 이후 항일 의병활동에 나섰다.

특히 1906년 태인 무성서원에서 병오창의를 주도하며 의병을 규합했고, 순창전투에서 일본군과 맞서 싸우다 순국한 호남 의병사의 대표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정시해 의사는 궐리사 유림회맹 성사와 의병 규합 활동에 앞장섰으며, 1906년 6월 11일 순창전투에서 전사했다.

이후 지역사회에서는 정시해 의사의 공적을 기리기 위한 다양한 선양사업이 이어졌다. 1912년 첫 추모사업이 시작됐고,1963년 고향마을 공적비 건립 등이 추진됐다.

또 1995년 고창읍에 일광기념관이 건립됐으며 올해 순국 120주기를 맞아 추모제와 함께 '일광 아카데미', '항일역사교실', '일광 답사단', '고창포럼' 등 다양한 선양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정시해 의사가 순국 직전 남긴 것으로 전해지는 절명시(絶命詩)도 소개돼 참석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정 의사는 절명시를 통해 “임금이 치욕을 당하면 죽음이 마땅한데 이 몸은 어디로 돌아가야 하는가. 목 놓아 소리치고 또 통곡하니 광인이라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며 나라를 잃은 통한과 구국의 의지를 담아냈다.

추모제 참석자들은 헌화와 분향을 통해 의사의 애국충절을 기렸으며,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의병정신이 오늘날에도 소중한 가치로 계승돼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한편 정시해 의사는 호남의병 최초의 창의 활동을 이끈 인물로 평가받고 있으며, 고창군은 독립운동 정신과 지역의 역사적 자산을 널리 알리기 위한 선양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고창뉴스 박제철기자 jcpark4747@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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