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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창 르네상스 웨딩홀 최순옥 대표가 자신의 소소한 생활 이야기를 담은 첫 수필집 '오늘도 삶을 건너는 중이다'를 펴냈다.2026.8.19/고창뉴스 |
그녀의 첫 수필집에는 일상에서 마주한 생각과 감정, 가족과 함께 지나온 시간, 늙음과 병, 죽음을 바라보며 얻은 삶의 성찰이 소담스럽게 담겼다.
최순옥 작가는 지난 7월27일 도서출판 시와산문사를 통해 '오늘도 삶을 건너는 중이다'를 발간했다.
모두 5부로 구성된 이 책은 한 사람이 지나온 구체적인 삶의 장면들을 바탕으로, 그때마다 남은 마음의 흔적과 다시 바라본 삶의 모습을 기록했다.
최순옥 작가의 첫 수필집 출판기념회는 8월22일(토) 오후 5시 자신이 운영하는 르네상스웨딩홀에서 열린다. 책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본 작가가 그 기록을 독자와 지인들에게 건네는 자리다.
“잘 살아낸 이야기라기보다 살아진 이야기”
책의 프롤로그에는 최순옥 수필가가 글을 쓰게 된 이유와 이번 수필집에 담은 삶의 태도가 비교적 선명하게 보여진다.
최 작가는 “나는 특별한 날에만 글을 쓰지 않는다. 삶이 유난히 무겁거나 지나치게 바쁠 때 글은 오히려 조용히 나를 불러 세운다. 사람들은 날개를 달면 높이 날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살아보니 날개는 떨어지지 않기 위해 달리는 것이었다. 무너지지 않기 위해, 오늘을 버티기 위해. 이 책은 잘 살아낸 이야기라기보다 살아진 이야기다. 부서지지 않으려고 애썼던 마음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일어섰던 순간들, 낮은 자리에서 비로소 보였던 세상에 대한 기록이다”고 적었다.
작가는 여기서 정답처럼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계속 해석해 나가는 과정으로 바라본다.
“나는 더 이상 인생을 정답처럼 살고 싶지 않다. 잘 살아야 한다는 강박, 남들보다 나아야 한다는 비교, 실패하지 말아야 한다는 두려움, 이런 생각들 속에서 나는 오랫동안 스스로 몰아붙이며 살았다. 그러나 글을 쓰며 깨달았다. 인생은 잘 푸는 문제가 아니라, 계속 해석해 가는 이야기라고 하는 것을.”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돌아본 과정도 책에 담았다. “이 책을 쓰며 나는 나 자신에게 가장 많이 말을 걸었다. 괜찮냐고, 잘 버텼다고, 충분히 애썼다고.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들려주기 위한 글이 아니라, 나에게 건네는 글을 썼다. 그 과정에서 나는 비로소 나를 조금 용서하게 되었고, 조금 이해하게 되었고, 조금 사랑하게 되었다.”
표제 수필은 마지막에 독자에게 질문을 건넨다. “오늘도 나는 삶을 건너는 중이다. 완성되지 않아도 괜찮고 느려도 괜찮고 자주 흔들려도 괜찮은 채로, 그저 하루를 건너며, 나를 조금 더 알아가는 사람으로. 이 책을 덮는 당신도 지금 어디쯤을 건너고 있을까.”
| 고창 르네상스 웨딩홀 최순옥 대표가 자신의 소소한 생활 이야기를 담은 첫 수필집 '오늘도 삶을 건너는 중이다'를 펴냈다.2026.8.19/고창뉴스 |
일상의 장면에서 길어 올린 문장
황정산 문학평론가는 최순옥 작가의 작품을 ‘오늘을 다시 읽는 생활의 문장들’이라는 관점에서 살폈다. 황 평론가는 최순옥의 수필을 체험과 지혜의 기록으로 규정하면서, 한 번 겪은 삶을 그대로 옮겨놓는 데 머물지 않고 다시 읽고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일상의 의미를 발견하는 글쓰기라고 설명했다.
특히 일상의 삶을 생각의 출발점으로 삼고 그 안에서 지혜를 발견하는 글쓰기라고 짚었다. 늙음과 병, 죽음 앞에서도 장면을 피하지 않고 오래 바라보면서 삶에 대한 겸손을 배워왔으며, 책과 여행은 삶의 지평을 넓히는 중요한 통로가 됐다는 것이다.
그녀의 문체 역시 이러한 삶의 태도와 맞닿아 있다. 구체적인 장면을 보여주는 체험 중심의 글쓰기를 바탕으로, 자신의 모습을 완벽하게 포장하기보다 흔들린 마음과 서운했던 감정, 원망했던 순간, 뒤늦게 깨달은 부끄러움까지 솔직하게 드러낸다.
비유를 활용해 생활의 장면을 넓혀가면서도 문장은 비교적 간결하게 이어지고, 작품 끝에는 짧고 분명한 깨달음을 배치하는 특징을 보인다. 황 평론가는 최순옥의 문체를 ‘생활의 문장을 지혜의 문장으로 바꾸는 문체’라고 표현했다.
수필과 함께 이어온 창작의 시간
최순옥 작가의 글쓰기는 하루아침에 시작된 것이 아니다. 그는 '대한문학' 신인상 수필 부문을 수상했으며, 고창문인협회, 미당문학회, 고창시맥회, 모양수필 회원으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이번 수필집은 그동안 살아온 시간 속에서 마주한 사람과 사건, 감정과 생각을 글로 다시 바라본 결과물이다. 삶의 무게가 컸던 순간에도 글을 통해 자신에게 말을 걸고, 지나온 시간을 다시 해석하면서 오늘의 삶을 문장으로 건너왔다.
고창뉴스 jcpark4747@kakao.com
2026.08.24 (월) 09:21












